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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 피터 자이한 [미국 없는 세계, 패권주의, 한국의 전략] 독서평/후기/내용

by 교양없는파듀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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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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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 서론>

 

터 자이한은 지정학 전문가이자 인구학, 안보 전문가이다. 그는 저서 [셰일 가스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에서 세계 에너지 패권 지형 변화를 예측하고, 앞으로 일어날 필연적인 분쟁을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분석하여 '화약고 5곳' 中 하나인 러시아의 야욕 -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예측해냄으로써 인지도를 얻었다.

 

테러와의 전쟁, 트럼프주의, 포퓰리스트의 등장 등의 배경으로 대외 개입과 브레튼 우즈 체제를 통해 결론적으로 타국들만 이득을 챙기는 것을 싫어하고 반 이민 반 세계화 정서를 가진 미국 보수주의를 대변하는 주장과 발언을 해낸다.

 

미국의 고립주의와 세계 질서로 부터의 전면적인 철수, 미국이 없는 이후의 세상을 에측하고 어쩌면 바라기 까지 하는 인물로써 저서를 보는 내내 이미 미국의 고립과 철수를 가정해놓고 주장하는 것들이 많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은 셰일 혁명과 드 넓은 국토, 좋은 기후로 식량 -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원천 기술과 혁신이 충분하며 달러의 힘이 아직 강인하여 동맹과 우호국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미국이 없어진 세계에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에너지와 원천기술 아무것도 없는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의 질서를 따라야 한다고 하며 한국을 중국이나 일본의 하위 문화권, 국가로 보는 시선을 가지고 한국을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반중 친일 정서와 친미 성향의 보수쪽 시선 때문인지 그의 저서는 한국에서도 상당한 유명세와 인기를 얻게 되었다.

 

 

서론이 길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피터 자이한'의 (한국에서 번역된) 3번째 저서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 2021 을 리뷰해보겠다.

 

<각자 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 by 피터 자이한 (2021 作)

 

본문 내용은 아주 간략하고 짧게 소개하고, 흥미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빌려 읽던 사서 읽던지 간에 독자들에게 남기도록 하겠다.

 

본 도서는 지정학적인 리스크와 원자재 및 에너지 패권 그리고 인구구조를 기반으로 각 국가별 독일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터키 등의 상황을 분석하고 역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 러시아에 대한 분석은 비교적 정확하다. 전쟁, 인구구조 여력 등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동유럽을 향한 패권 굴기, 소련 붕괴 이후 수십년 째 원자재 원툴 국가로 유지되고 있는 것 등 철저하게 현상황과 비교해도 틀린 점이 크게 없다. 프랑스의 부상, 터키의 부상 등을 분석했으며 필자 개인적으로 반 이상은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아시아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일본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중국을 저평가 하는 경향이 있고 미국의 경우도 고립주의로 인한 전 세계로부터의 영향력을 모두 거두어 자신만 성장할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가정을 확정시켜 놓고 도서를 작성했다. (책 제목 자체가 그러하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미국이 빠진 전 세계 패권과 미래, 미국이 현재 담당하고 있고 만들어낸 전세계의 질서를 알고 강대함을 알기에는 충분하나 너무 인구구조와 지정학에만 초점을 맞췄다.

 

인구구조만이 미래 성장 영향력에 절대적이라면 일본은 진작에 망했을 것이고 (물론 저성장의 수십년 늪에 빠져있지만)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남아공이나 방글라데시 베트남 같은 국가들이 강대국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기술, 금융, 혁신, 교육, 정치적 안정성 등 더 다양하고 다방면의 요소들을 다루어 심층적으로 여러권에 걸쳐 내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크다. 레이 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질서 도서 또한 비판이 있겠지만 이보다는 더 전문적이고 정확하다.

 

...

 

읽다보면 엥? 스러운게 많지만 맞아 떨어지는 것 들이 꽤 있다.

 

미국의 브레튼 우즈 체제를 통한 해양의 자유, 무역 및 세계 경제와 자유시장 주의의 보호를 약속함으로써 수혜를 받은 독일, 일본 등과 프랑스의 유럽 연합에서의 부상과, 브레튼 우즈와 NATO에서의 독일의 수혜 그리고 위기와 기회,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야욕, 중국의 부채 문제 그러나 터키의 부상이라던지, 독일의 쇠퇴, 미국의 고립주의 노선 등에 있어서 너무 급진적이거나 말도 안되는 내용도 상당하다.

 

 

[후기, 독서평]

 

비판 0. 인구구조에만 너무 치우친 평가 인구학자라 그런지...

-> 인구구조가 절대적이었다면 인도와 브라질 남아공 방글라데시나 아프리카 국가 등이 이미 전세계 패권을 호령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수십년째 개발 도상국에 그치고 있다. 중국의 인구구조와 추락은 잘 짚어냈지만 정작 미국의 인구구조의 취약점은 보지 못하고 있다 (히스패닉, 흑인 인구만 늘고 정작 백인은 없는, 심지어 히스패닉 인구 中 미국 국적에 대한 정체성 조차 없는 자들도 많다. )

 

비판 1. 아시아에 대한 편견과 전형적인 서양 편향적 시선

일본의 해군력과 경제적 여유, 성장여력과 기술력 등을 1990 - 2000년 대 초반 정도로 알고 있는 것 같다. 중국 (개인적으로 필자가 중국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을 과소평가했다. 레이달리오의 원칙, 변화하는 세계질서만 보아도 이 도서가 얼마나 개소리를 나열하는지 알 수 있다. 중국의 현 해양 패권과 군사력은 동아시아 군 전체를 합친 수준이 될 것이며 자츰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한국의 서해, 센카쿠 열도 등으로 그 패권을 넓힐 것은 이미 자명해보인다. 이미 대만 - 미국과 힘겨루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미국의 여력이 예전같지 않음은 모두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이긴다는 소리를 하고 싶은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긴 하나, 과소평가해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은 2023년에 들어서서 항공모함이 3척에 군함 수도 미 해군을 넘어서기 직전이다.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 미군이 압도하긴 하지만 2000년대 ~ 2010년대에 비해서 비약적인 중국군의 발달 추세를 보았을 때 이것도 위태롭다. ) 뿐만아니라 탄도미사일과 대함미사일, 대만 해역에 기뢰나 잠수함 활동 등을 연게하고 대만 근처 중국 대륙에서 항공자산들을 기용하면 대만 - 미국의 동맹에도 위태위태할 수 있다. 실제로 美에서 일본이 양안전쟁에 중립을 취하고 개입하지 않았을 때 (물론 그럴 일 없겠지만) 최악의 경우 미 해군이 패배하는 경우의 수가 등장했었다.

 

그러나 피터 자이한의 저서에서는 일본이 압도적이며 페르시아에서 대부분을 수입하는 에너지 패권을 자위대 해군이 틀어 막을 수 있다느니, 중국 해군력은 한줌 먼지라느니 하는 평가를 내렸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며, 해군력만으로 해전이 평가되지 않는다. 거기에 중국 또한 똑같이 일본의 에너지 수입 해역을 봉쇄하고 틀어막는 수가 있다. (동아시아 전체가 전쟁의 화마에 휩싸이겠지만) 결국 그의 주장은 그의 주장으로써 반박이 가능해진다.

 

비판 2. 미국의 고립주의와 세계로부터의 철수가 가능하긴 한가?

실제로 중국과의 무역전쟁 / 디 커플링 등으로 상당부분 진행된 바 있기는 하다. 베트남 - 아프가니스탄 -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인들의 정서 또한 많은 부분에 있어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는 것에 환멸과 피로를 느끼고 있음이 사실이고 거기에 더 나아가 다민족 이민에 대한 인식도 급격히 나빠진 것도 사실이다. (우스운게도 미국의 건국 이념 자체가 이민, 다민족 사회인데도..) 이는 트럼프의 당선과 바이든 정권으로 들어서서도 사우디를 냉담하게 내친 것에서 드러난다. 고립주의는 공화당, 민주당을 가릴 것 없이 등장하는 정서이지만 여기서 핵심은 저자 '피터 자이한'은 아예 기존 동맹국과 브레튼 우즈 체제 전체의 붕괴 그리고 미국의 전세게에서의 전면적인 철수를 가정한다. 이게 가능하느냐? 극단적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다.그러나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간단하게 4가지 이유가 있다.

 

  • (1) 시장과 지속적인 성장
  • (2) 기축통화와 달러패권
  • (3) 에너지 패권
  • (4) 경쟁 우위

 

1. 첫 번째 시장과 지속적인 성장이다. 미국의 브레튼 우즈 체제를 통해 다른 동맹국 (독일 일본 한국 동 - 서유럽 전역 등)과 에너지 수출국 (중동, 러시아) 등이 미국보다 더 큰 이익을 얻었음으로 이젠 미국이 세계에 뿌리는 여력을 거두고 자국에 집중한다는 그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본다. 냉전이 끝나고 동유럽 전역과 아시아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시장 전체가 커졌고 기축통화와 달러패권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미국 또한 위 시장에서 큰 이익을 보았다. 그렇기에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라는 쌍둥이 적자에 부채를 현금처럼 만들어서 사용하고도 나라가 망하지 않을 수 있을 뿐더러 전세계의 석박사 학자들과 기술이 미국으로 몰려들 수 있었다. 제조업과 생산, 무역면에서 패권을 잃었지만 금융 중심지로써의 돈놀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스스로의 금융위기와 같은 실수가 아니었다면 아직 까지도 여력이 꽤나 남아있었을 것이다. 이마저도 중국이라는 거대한 美 채권을 빨아들일 수 있는 시장이 없었다면 이미 2008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작살이 났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많다.

 

미국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세계와 교류하고 제한적인 경제 체제로의 전환이 오히려 이치에 맞다. D10, G20 같은 경제 블록화를 통해 중국이나 러시아를 배제한 블럭 경제를 활성하려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기존 동맹국을 전부 버리고 (이는 미국 제품을 팔 시장이기도 하다. ) 기존 에너지 동맹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같은 인플레이션을 낮춰주는 싼 값의 시장을 버리고 (자국 기업의 해외 진출, 생산 기지 외부화를 버리는 것이다. ) 미국만 성장한다? 이미 경제적 크기와 금융 산업 전반에 엮인 모든 것이 엮여버렸다. 미국이 자급자족이 전부 가능하고 기술적 우위를 가져도 경쟁이 없으면 도태되기 시작할 것이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완전한 고립으로 돌아서는 순간 시장 쇼크와 부채 문제, 달러 패권을 모두 잃을 것이다. 즉 그의 주장은 꿈에서나 가능한 소리이다.

 

2. 두 번째로 기축 통화와 달러패권이다. 위 1에서도 살짝 언급했으나, 아직까지는 무역과 생산에서 중국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어도 '달러'라는 신뢰성과 '미국'이라는 브랜드, 그리고 그 지위 덕에 2020년 재무부에서만 8조 달러 이상을 찍어 시장에 던지고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전 20여년 동안 2경 2천조를 쏟아부어도 세계에서는 아직 달러를 쓰고 있는 것이다. 달러는 그 위상이 많이 훼손 되었지만 아직 대체불가능하며 이는 전적으로 미국의 브레튼 우즈 체제를 통한 전세계의 무역과 거래를 보호해주고, 금융과 산업의 우위를 달성하고 있으며, 붕괴되거나 세계를 배척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고립주의를 청하고 기존 동맹국과 가치들을 전부 버리고 돌아섰을 때도 달러 패권이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미국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겨서 달러 패권을 유지하고 기술적 시스템적 우위를 장악하는 것 만이 답이다. 물론 부채가 커지고 빈부격차가 벌어지며 시스템이 무너져가는 현 상황에서는 어려운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고립주의? 세계는 즉시 금태환제도나 가상화폐, 유로나 위안화 등으로 갈아탈 것이다.

 

3. 세 번째는 에너지 패권이다. 도서에서는 셰일 가스가 만능인 것처럼 소개한다. 미국이 에너지 최대 수입국에서 최대 수출국이 되었고, 이젠 중동과 러시아에 힘을 쏟지 않아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부분적으로만 사실이다. 정확한 수치 데이터로써의 셰일 가스가 미국에게 큰 도움이 되고 에너지 수출국이 되었음은 사실이나, 그래도 여전히 상당 부분을 수입해서 쓰고 있다. 뿐 만 아니라 간단하게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이 시작되어 러시아가 에너지 패권을 들고 쥐흔들기 시작하자 전세계의 유가가 뛰었다. 여기서 미국만큼은 예외였다면, wti 와 미국의 유가는 하양 유지되었어야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미 유가 또한 즉시 뛰어올랐고 코로나 양적완화 이후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며 시행하고 있는 긴축 정책을 위협했다. 이는 은행 시스템 위기로도 번졌다. 결국 미국 또한 살기 위해서는 세계와 협력하고 (판매처, 기술교류, 수입처 + 에너지) 그렇기에 바이든이 전략 비축유를 풀었던 것 이다. 간단하게 미국만 에너지 수급이 가능하고 홀로굴기가 가능하면 왜 팽 해버린 사우디에게 다시 찾아가 유가를 압박하고 이란 핵합의에 집착하겠는가

 

4. 네 번째 경쟁우위이다. 산업혁명이 왜 일어났는가?, 르네상스 시대가 왜 도래했는가? 이는 여러 저명한 저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16 - 17세기에 들어서서 대항해 시대가 열리고, 탐험 - 도전 - 모험 - 활자 보급 - 교육 -경쟁 등을 통해 폭발적으로 지성과 산업이 발전하고 혁신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빼앗고 이기는 것만이 통하는 양육강식의 세계였다면 이후에는 (완전히 변하진 않았고 국제질서는 여전히 양육강식이지만) 기술적 발전 등 전반적인 인류 전체의 생활이 급격하게 향상되기 시작했다. 여기서도 중국이 대표적인 예이다. 중국은 고대 - 중세시절 대국을 형성하고 동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어쩌면 전세계에서도 상당한 패권을 유지했으나 17 - 18c 폐쇄주의 고립주의 노선을 타고 난 후 외부와 경쟁적 기술적 교류 등을 닫았다.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다. 아편전쟁으로 외부 제국에게 아편전쟁으로 개박살나고 강제로 개방을 취했다 (사실 개방보다는 수탈을 당했음에 가깝다. )

 

이를 통해 미국 또한 고립주의를 택한다고 해서 패권을 유지할 수 있거나 세계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써 영원하게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정말 전형적인 美 민족주의, 고립주의, 보수주의자들을 대변하는 것과 같다.

 

중국보고 기술 탈취 비도덕적 행위에 대해 많은 비판이 이어진다. 허나 이는 전형적인 언더 독 국가, 추격하는 국가가 취하는 활동이다. 한국 또한 일본의 기술과 산업을 노렸고 일본 또한 미국의 기술력을 모방해왔다. 물론 중국의 방법이 과도하긴 한 편이나, 자유민주주의 국가들 입장에서 사고하는 것과 다른 것이 있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대응해야한다.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자는 말이 아니다.)

 

 

<도서 장점>

 

장점 0. 러시아에 대한 분석과 전망, 전쟁 등에 대한 view 만큼은 소름돋을 정도로 정확하다.

 

장점 1. 미국이 없는 세계, 미국이 주도한 브레튼 우즈 체제의 질서가 없고 해양에서의 미국 패권이 사라지면 재앙이다. 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알 수 있다.

 

장점 2. 한국인으로써 붕괴된 인구구조, 심각한 부채 뇌관, 강대국으로 불리울만한 국력임에도 주변국들 눈치보며 살아야하는 처지에 대해서만큼은 정확하다.

 

 

 

추천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