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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죄와 벌 - 도스토예프스키

by 교양없는파듀 2023. 12. 5.
러시아의 대문호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읽은지 오래되어 내용이 구체적으로는 떠오르지 않지만, 지루하기 짝에 없다고 여겨온 철학/인문학/고전/문학 조합의 도서들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주었던 노벨 연구소 선정 인류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들 中 하나로 손꼽히는 고전 명작이자 인문학의 정수 '죄와 벌' 을 소개한다.

 

주인공 라스콜리코프는 매우 가난한 대학생이다. 그는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꽤나 비범한 머리를 가지고 로지온, 로쟈 등 애칭으로 불러주는 어머니가 있었으며, 소중한 여동생과 둘도 없는 친구 '라주미힌' 이 있는 관계적으로는 부족할 것 없는 풍부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돈이 없어 학업을 중단하게 되고, 여동생이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되고 (대충 팔려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본다.) 생계수단으로 이어나가던 일마저 잃어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리게 되는 등의 사건을 겪게 된다. 허나 라스콜리니코프는 돈 때문에 살인하지 않았다.

 

동네에서 악덕 고리대금업자로 소문 나있던 악덕 노파였고 라스콜리니코프는 사람은 범인(汎人)과 비범인 (非凡人) 으로 구분했다. 비범인은 그저 세계를 유지하고 인간이 종속하는데 필요한 인물들이고 범인은 모든 법률과 기존 규칙을 무시하고 세계를 깨뜨려 새로운 세계, 규칙을 만든다는 것이다. 자신의 살인을 범인과 비범인으로 나누어 자신을 범인으로 여기며 정당화한다. 비범인에게 살인은 범죄이지만 범인에게 살인은 하나의 수단, 세상을 바꾸는 영향을 주는 일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예시로 나폴레옹을 든다. 나폴레옹은 전쟁과 혁명을 통해 세계에 프랑스의 자유 평등 박애사상을 퍼뜨리고 왕정 주의를 몰락시켰다. 정작 자신은 독재자였고, 제국이 실패 한 뒤 왕정복고의 결과를 낳았으면서도 말이다.

 

이는 니체의 초인주의 (Ubermensch) 개념과도 유사하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전당포 노파를 도끼로 내려쳐서 죽이고 만다. 그리고 뒤늦게 돌아온 노파의 동생 마저 우발적으로 살인한다. 그는 자신 스스로로 하여금 범인으로 취급했지만 살인 이후 그의 행적은 끊임 없이 자신의 살인을 합리화하면서도 죄책감과 불안, 인간으로서 어딘가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었다는 자책으로 인해 쇠약해지고 패닉에 빠진다. 자신은 비범인이 아님을 깨달았고 도망치고 지인들 앞에서 이상행동, 말을 반복한다.

 

위 책의 하이라이트인 이 장면은 인물 심리와 상황 묘사 그리고 주인공의 심리 변화와 자신의 행적이 들킬까봐 불안한 라스콜리니코프를 너무나도 잘 그려내서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몇 시간이 지나가는지 조차 모르고 몰입하게 되었다.

괜히 대문호라고 불리우는 작가가 아님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고 함축된 의미 또한 가볍지만은 않다.

 

이후 라스콜리니코프는 라주미힌의 친척 예심판사로서 등장한 페트로비치의

냉철하고 날카로운 분석으로 아무 증거가 남아있지 않은 이 범행에 대해 라스콜리니코프의 논문과 그의 언행을 바탕으로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그가 범인일 것을 추측해냈다. 그와 라스콜리니코프와의 심리싸움, 논쟁 그리고 자수로 이끌어내고자 하는 페트로비치와 회피하면서도 자수 사이에서 고민을 놓지 못하는 라스콜리니코프와의 장면들이 너무나 인상 깊고 쫄깃하다.

 

주인공은 자신보다 더 비참하고 힘겨운 삶을 살아왔던 인간 성자와 다름 없는 소피야를 만나게 되어 그녀를 안타깝게 여겼는데 소피야 또한 그의 처지를 듣고 어떠한 추궁도 하지 않고 그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결국 그녀의 설득

끝에 자수를 하게 되고 시베리아로 향해 8년 형을 선고 받았다. 옥 중에서도 그녀의 헌신과 함께하며 끝내 라스콜리니코프는 회개하고 구원의 길로 들어선다.

 

추천 : ★★★★★